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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즐거움

2021년 1월부터 3월까지의 플레이리스트

아 플레이리스트 글 같은 거 귀찮아서 이젠 안 쓰기로 다짐했는데, 요즘 좀 괜찮은 곡도 많고 또 이렇게 정리해놓으면 나중에 들을 거 없는 춘궁기 때 다시 찾아 듣는 맛이 있어서... 아 근데 너무 귀찮아.... 이번만 하고 다시는 하지 말아야ㅈ.....

 

(타닥타닥)

 


The Poles (더 폴스) - Good Morning Sunshine

이토록 로맨틱한 고백이라니

플레이리스트 얘기는 명분이었고 사실 이 곡 알리고 싶어서 굳이 이런 글을 다시 쓰게 된 거, 밴드 더 폴스의 지난 1월 나온 신곡이다

밴드의 보컬이자 기타를 치며 곡도 쓰는 김다니엘은 wave to earth라는 다른 밴드도 동시에 하고 있다

그쪽은 좀 더 나른하고 도시적인 음악을 하고 더 폴스는 좀 더 통상적인 의미의 락에 가까운 음악이라고 해야 하나

하나만 하기도 힘든 세상에 재능이 넘치심

좋아하게 된 건 wave to earth의 'light'를 듣고 관심을 가진 게 먼저였는데, 그리고 두 밴드 둘 다 너무너무 좋은데, 그래도 더 폴스에 조금 더 정이 간다

 


 

Colde(콜드) - 아무도 모르는 노래

무겁게 떨어지는 드럼이 꼭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 같다

이거랑 똑같은 생각을 Mondo Grosso '1974-Way Home' 들을 때 했었는데, 그래서 요즘에 두 곡 세트로 묶어서 듣는다

 

텅 빈 거리 가로등 불 날 밝게 비추면
무대를 시작해 나 홀로 여기서
축 처진 고개들과 비틀거리는 그림자
그렇게 나는 불청객이 돼

나를 가장 잡아 끈 구절, 도시인의 외로움이란 이런 거 아이겠나 싶고

 


 

데이브레이크(daybreak) - 말이 안 되잖아(Feat. 헤이즈)

윤상 만세 미친 너무 좋아

아니 아조씨 아직 곡 잘만 쓰잖아? 근데 왜 노래 안내요?? 왜 공연 안해요??? 왜 자꾸 심사위원만 해요????

 


 

주로키(JUROKEY) - 날 버리지 마요

바야흐로 레트로의 시대 과연 이 붐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그래 할거면 사운드도 그렇고 창법도 그렇고 아예 이렇게 작정하고 컨셉 잡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음. 작년 가을에 나온 싱글 '그대만 내게'도 재밌게 들었는데 이번에 나온 싱글도 참 좋네

음색도 좋고 날 안아주세요오-나 날 도와주세요오- 같은 부분에서 튀어나오는 독특한 음 처리가 매력적임

 


 

죠지 - 좋아해..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의 콜라보 테마송 중에 하나라고 한다(웹툰 안 봐서 내용 모름)

원래 좀 더 그루브한 곡들 주로 부르는 아티스트인데 이 친구가 발라드 부를 때의 음색과 감성이 진짜 너무너무 좋음

사랑이 시작되려는 그 순간의 풋풋함과 서툴음, 떨림 그런 게 가장 잘 어울리는 보컬이 아닌가 들을 때마다 생각한다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어가는데 정작 밖으로 나오는 행동들은 삐걱삐걱 뚝딱뚝딱 대기 일쑤인 그런 순간들 말이다

 

90년대 발라드 갬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죠지의 대표곡 중 이 노래랑 결이 같은 '바라봐줘요'랑 같이 꼭 들어봐야 함

아니 뭐 이미 워낙에 유명해서 이 곡을 굳이 또 가져오는 게 의미가 있나 싶지만 말이져

 

죠지 - 바라봐줘요

 


 

섞김 - 새벽춤

작년 여름 한참 듣다가 요즘 다시 꺼내 듣는 중

그 사천성이라는 게임이 있다 혹은 같은 그림 맞추기 게임이라고 해야 하나, 뒤집어 있던 카드 중 똑같은 그림의 짝을 맞추면 카드를 뒤집을 수 있는 그런 게임 말이다

나는 노래들을 때 같은그림 카드뒤집기 게임처럼 ((내 기준)) 비슷한 갬성의 음악 짝지어서 듣는 거 좋아한다(그냥 개인적인 놀이 같은 거다. 저 위에 더 폴스랑 몬도그로소 노래 세트로 듣는 것도 이런 거)

이 곡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Postino 포스티노의 'Eastern Cloud'라는 곡이랑 묶어서 듣는다. 공통점이라면 푸르스름하고 안개 낀듯한 곡 분위기? 언급만 하고 가면 서운하니까 그 곡도 끌어와 봄

 

Postino - Eastern Cloud

 


 

Nakamori Akina - OH NO, OH YES!

아니 진짜 이렇게 공기반 소리반 고혹적인 목소리로 이딴 개쓰레기 가사 달달하게 부르기 있기 없기? 가사 진짜 어이없을 정도로 구려ㅋㅋㅋㅋㅋㅋㅋ 노래 제목처럼 아 너무 좋아 아니 짜증나 왔다갔다함 최고의 냉탕온탕song

 

 


이제 진짜 그만 해야지 귀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