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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즐거움

Takeuchi Mariya - Eki (+해석)

내가 사는 지역은 오늘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해 오후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런 날이면 생각나는 곡이 있어서 비록 일본 곡인데다 좀 올드한 분위기가 있긴 하지만 한번 가져와 봤다.

최근 시티팝이라는 괴랄한 장르에 관심이 쏠리면서 다시 주목을 받은 타케우치 마리야 여사의 '駅 역'이라는 곡이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예전, 아주 예전 2000년대 초반에 창고닷컴(changgo.com)이라는 사이트가 있었다

음반 판매를 주로 하지만 음반 소개, 리뷰, 칼럼 등 양질의 컨텐츠가 넘치던 사이트였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다. 맞아 생각해보니 그래서 한동안 음반 정리 세일도 하고 그랬었지. 참 잘 이용했었는데 아쉽기도 하고, 찾아보니 yes24에 팔렸다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많은 칼럼들 가운데 거기 운영진 중 하나였을지 모르겠는데 누군가 이 곡을 추천하는 글로 처음 이 곡을 접했었다. 당시 어린 마음에 어른의 이별이란 이런거로군 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이렇게 선명하게 남아있는 걸 보면 그분이 글을 참 잘 썼었나 보다

 

이 곡은 원래 타케우치 마리야가 나카모리 아키나에게 주었던 곡인데 이듬해 본인 앨범에 직접 부른 버전을 실어 발표했고 큰 히트를 쳐서 거의 타케우치 여사의 대표곡화 되었다

 

비 내리는 어느 오후 2년 전 헤어진 연인을 우연히 전철역 가는 길에 보게 된 여인이 과거를 회상하며 회한에 잠기는 단순한 내용이다. 가사도 크게 어렵지 않아서 해석해서 들고와봤다.

 

 

 

 

 

竹内まりや(Takeuchi Mariya) - 駅(Eki)

타케우치 마리야 - 역

(translation by grayisland)

 

 

見覚えのある レインコート

黄昏の駅で 胸が震えた

はやい足どり まぎれもなく

昔愛してた あの人なのね

 

본 기억이 있는 레인코트,

노을 지는 역에서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어

빠른 발걸음,

틀림없이 예전 사랑했던 그 사람인 걸

 

懐かしさの一歩手前で

こみあげる 苦い思い出に

言葉がとても見つからないわ

あなたがいなくても こうして

元気で暮らしていることを

さり気なく 告げたかったのに

 

그리움이 밀려오기도 전

울컥 솟아오르는 아픈 기억에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어져

당신 없이도 이렇게 잘 살고 있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주고 싶었는데

 

 

二年の時が 変えたものは

彼のまなざしと 私のこの髪

それぞれに待つ人のもとへ

戻ってゆくのね 気づきもせずに

 

2년이라는 시간이 바꾸어놓은 것은

그의 눈빛과 내 달라진 머리

각자 서로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 곁으로 돌아가겠지

아무것도 모른 채

 

ひとつ隣の車輌に乗り

うつむく横顔 見ていたら

思わず涙 あふれてきそう

今になって あなたの気持ち

初めてわかるの 痛いほど

私だけ 愛してたことも

 

한 칸 옆 차량에 타서

고개 숙인 당신의 옆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

지금에 와서야 비로소 당신의 마음을 알 것 같아

아프도록 나만 사랑했다는 것도

 

 

ラッシュの人波にのまれて

消えてゆく 後ろ姿が

やけに哀しく 心に残る

改札口を出る頃には

雨もやみかけた この街に

ありふれた夜がやって来る

 

넘쳐나는 인파에 휩쓸려

사라져 가는 뒷모습이

유난히도 아프게 마음에 남아

개찰구를 나올 즈음

비도 그쳐 가는 이 거리엔

언제나 그랬듯 어둠이 찾아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