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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즐거움

이규호 - Northern Lights, 오로라에 대한 오래된 로망

꽤 오랜 시간 블로그를 방치해놓았던 건 알고 있었지만 거의 5개월 만의 접속이라니

이렇게 버려진 폐가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한두 명 정도 유입이 있었던 것에 잠시 의아함을 느꼈으나 경로를 살펴보니 검색어 대부분이 명화그리기와 셜록 열쇠고리ㅋㅋㅋ

이거 원 블로그 활성화를 위해 색칠공부라도 다시 해야하나 굿즈들만 모아서 포스팅 해야하나

 

그러나

비록 그리 보이지 않더라도

이 블로그의 최대 주제는 음악임

 

 

암튼 최근 잘 듣고 있는 음악 한 곡을 소개해볼까 하고 굳이 꾸역꾸역 로그인해서 들어왔다 오오 귀차니즘을 이긴 오로라여

 

 

이규호 - Northern Lights

 

흰 옷깃 주위를 따르는 착한 영혼들의 횃불
무리 지어 걸어가네
그 곳은 비좁은 천국의 문으로 가는 길

아주 어릴적부터 내 해외여행의 로망은 머나먼 남국의 섬 피지와 북극이었다

북극은 거대 빙하 속 산타마을에서 난쟁이들과 살고 있을 산타클로스와 세상 아름답고 경이로운 오로라 때문이었는데

오로라는 캐나다에서도, 핀란드에서도, 아이슬란드에서도 볼 수 있고, 따지고 보면 저곳들이 다 북극에 해당된다는 걸 지금은 알지만 그땐 꼭 북극이라는 이름이 붙은 땅을 밟아야만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줄 알았다

 

요즘 '꽃보다 청춘'에서 아이슬란드로 오로라 여행을 떠나는 걸 보니 그동안 기억 저편 묻어두고 살았던 어릴 적 꿈이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당장이라도 저 추운 극지방으로 떠나고 싶어졌다

사실 그 프로그램도 프로그램이지만 요즘 가장 나를 설레게 하는 건 이 곡이다

시기적절하게 지난달 발매된 이규호의 새 싱글 Northern Lights

북쪽의 빛, 오로라

 

Photo by Vincent Guth on Unsplash

 

바라건대 이 세상 뜨기 전까지 이 아름다운 오로라는 꼭 한 번 보고 갔으면 좋겠다

이제는 총알이 있어도 여러 가지 어른의 사정으로 쉽게 떠날 수가 없는 신세인 것을 한탄하며, 여행에도 다 때가 있는 것을,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있다면 기회가 있을 때 후회 없이 여행하는 삶을 맘껏 즐기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