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치를 몰아서 정리하려니 이번엔 곡이 좀 많네
어쩌다 가끔씩 무작정 다른 사람들 블로그 둘러보는 거 좋아하는데 그 덕에 몰랐던 새로운 노래들을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중에서도 아무 코멘트 없이 노래만 달랑 올라와 있는 것보다는 단 한 줄이라도 그 곡을 왜 올렸는지 혹은 그 곡을 듣고 어떤걸 느꼈는지 써주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하다못해 노래와 전혀 상관없는 신변잡기라 해도 코멘트가 있는 게 좋더라, 그게 그 곡을 좀 더 특별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줘서
아니 뭐 그냥 그렇다는 거다 아무튼 그래서 나도 어떤 곡을 추천할 땐 최대한 코멘트를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는 이야기
Robin Thicke - It's In The Mornin (feat. Snoop Dogg)
대부분 그러겠지만 음악 들을 때 주로 폴더나 플레이리스트를 주제별로 여러 개 만들어두고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플레이하는 편이다
예를 들면 '노동요'는 단순 작업할 때 듣는 음악, 'Good Night'은 잠들기 전 듣기 좋은 재즈나 연주곡, 'Relaxing'은 휴일 아침 뒹굴거릴 때나 커피 한잔하면서 쉴 때 듣기 좋은 곡들, 그리고 '드라이빙', 'Lounge' 등등등
최근에는 '끈적'이라는 리스트를 새로 만들었고 그 리스트의 첫 곡이 바로 이 곡 되시겠다
도대체 아침에 뭘 어쩌겠다는건지는 새나라의 어른이들이라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테고, 수록된 앨범 제목부터도 색수테라피인데 뭐
중간에 뿌앙 뿌앙 하는 브라스가 자극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다
Brian McKnight - End And Beginning With You
지난달 충치 치료를 받고 침울한 기분에 동네마트에서 기분이 좋아질만한 무언가를 마구 사들이고 있었는데 좋은 노래가 흘러나오는 거다
아니 이 익숙한 목소리는 분명 브라이언 맥나잇인데 이 곡은 뭐지? 하면서 그 자리에서 핸드폰을 꺼내 내 친구 Shazam을 돌렸는데 하필이면 네트워크 장애 때문에 연결이 안 돼서 제목을 못 찾았었다
나는 꽤나 집요한 인간이니깐 집에 돌아와서 브라이언 맥나잇 전곡을 다 플레이... 하려고 했으나 음 300곡이 넘네
대략 80곡쯤 듣다가 포기했는데 그때 건진 노래가 'End And Beginning With You'였다
Brian McKnight - Without You
이후 여차저차 그때 찾던 곡을 알아냈는데 그게 이 'Without You' 결론은 두 곡 다 좋다는 거
사실 뭐 이 분이야 아무 앨범 아무 곡이나 무작위로 찍어 들어도 항상 기본 이상은 하시는지라
맥케이(McKay) - Month of June
신승훈이 키운다는 뮤지션으로 알려진 맥케이가 지난달 두 번째 싱글을 냈다
제프 버넷까지 피처링으로 지원사격했던 첫 번째 싱글은 생각했던 것보다 임팩트가 없어서 기대감이 훅 줄었었는데 이번 싱글은 자작곡이라던데 달달하니 훨씬 듣기 좋다
사실 아직 두 곡밖에 없는지라 이 친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후로도 싱글 내면 계속 챙겨들어보게 될 것 같다
빌리어코스티(Bily Acoustie) - 안되겠다 말해주면 안되나요
작년에 '아홉수 소년'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드라마 속 김영광 캐릭터가 취향이었던지라 방영할 때 종종 챙겨본 드라마였는데 여기에 인디 뮤지션들의 괜찮은 곡들이 꽤 많이 나왔었더랬다. 드라마 자체는 아마 크게 흥행한 것 같지는 않은데 나로서는 좋은 노래들을 많이 건졌으니 훌륭한 드라마였다고 기억하고 있고, 이 드라마를 통해 건진 최대의 수확이 빌리어코스티였다
개인적인 감상으론 음악 첫인상이 좋아하던 뮤지션인 '노리플라이'와 비슷한 이미지라고 생각해서, 노리플라이 음악 좋아한다면 빌리어코스티도 꼭 들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이 곡은 빌리어코스티 최근 미니 앨범에 수록된 곡인데 타이틀곡은 '미세매력주의보'이지만 난 이곡이 더 땡겨서 이곡을 가져옴
물론 타이틀 곡도 좋습니다 아니 전곡 다 좋음
소년공화국 - Hello
무한도전 끝나고 뒤에 자투리처럼 따라붙는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다가 오 노래 괜찮네? 해서 찾아본 곡이다
이런 친구들이 있는지 몰랐는데 그룹 이름은 좀 오글오글하지만 노래는 꽤 괜찮았음
Nat King Cole - Te Quiero Dijiste
볕 좋은 날 창문 열고 이 곡 들으면서 드라이브 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어
CHEEZE - 모두의 순간
지난달 제주여행 때 많이 듣던 곡
보컬도 멜로디도 탄산음료마냥 청량하다
하비누아주(Ravie Nuage) - 바람부는 날
네, 잔잔해지고 싶은 날에는 하비누아주를 들어줘야죠. 언제나 믿고 듣는 하비누아주
Bruce Springsteen - Hungry Heart
고전의 힘
오랜 시간 사랑받은 노래들은 괜히 오래 살아남은 게 아니다
최근 케이블에서 '웜 바디스'를 자주 방영해줘서 채널 돌리다 발견하면 할 때마다 보게되는데(이 영화 앞 부분은 꽤 좋아한다, 앞 부분만) 여기 좋은 노래들이 많이 나온다
그중에 이 곡도 있어서 요즘 더 자주 듣게 되는듯
Dido - White Flag
언제 들어도 다이도 목소리는 참 보들보들해 그래서 비 오는 날 더 생각난다
W&JAS - 연애 괴물 대백과
W&JAS의 최근 싱글에 실려있는 곡
아직까지는 W가 Whale과 함께 작업했던 곡들이 더 취향이지만 JAS 목소리도 쫀득하니 꽤 매력있는 듯
어우 그저 꾸준히 앨범 내주시는 것만도 감사합니다
Made In Heights - Murakami
여느 때처럼 TV를 보다가 아이폰6 광고가 나오는데 노래가 좋아서 찾아본 곡이다
하여간에 애플 광고 하나는 기깔나게 뽑는다라고 생각했다 따지고 보면 별 대단한 기능 아닌데 광고를 너무 잘 만들어
덕분에 괜찮은 곡 하나 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