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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즐거움

무기력의 바다 한가운데

시작도 끝도 이유도 알 수 없는 무기력에 빠진지가 언제부터였던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얼마전 무기력증 또한 우울의 일종이라는 글을 읽고 아차 싶었는데 이 근원이 무엇인지 나조차도 모르니 벗어날 방법 또한 요원하기만 하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블로그도 도통 재미가 없고, 꼭 아무도 듣지 않는 이야기를 빈 벽에 대고 중얼거리는 기분이라

뭐...... 근데 생각해보면 이런 구질구질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공간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누군지 또 너는 누군지 아니 도대체 누가 있기는 한건지 알 수 없잖아

만약 나중 언젠가 나와 같은 기분을 느끼며 여길 거쳐갈 누군가가 있을까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그 누군가를 위해 또 노래 몇 곡 던져놓고 사라져본다

 

 

 

Kamal. - Blue

Watching me, you know I'm barely floating

아직 10대라고 했던가 모습도 목소리도 앳되지만 반짝이는 재능은 그냥 지나치기가 힘들다

 

 

 

알레프 (ALEPH) - Night and Night

휘청휘청대는 도시의 고요가 들려
분명 난 이 순간이 너무 좋아
한없이 고요해지는
한없이 어두워지는
Night and Night

 

 

 

토이(TOY) - 길에서 만나다

이 시기 유희열 작곡의 곡들은 날카롭다 못해 아리다

 

 

 

다린(Darin) - 고백(Diary ver.)

쉬이 잠들지 못하는 밤이면
당신은 자릴 고쳐 앉고 계절을 적었지

 

최근 정규 앨범에 실린 풀버전도 있지만 짧은 버전을 더 좋아한다

뭔가 더 오래 남는 여운같은게 있어서

 

 

 

손성제 - 멀리서(feat. 김지혜)

나조차 내 맘을 미워하게
나 같은 바보를 경멸하게 하는
몹시도 오래 묵은 걱정

 

이 앨범은 진짜 바닥까지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자주는 못듣는다

밴드 하비누아주의 보컬인 뽐므 김지혜님이 노래로 참여했다. 이렇게 예쁜 목소리로, 이렇게 담담하게, 이렇게 처절한 감정을 노래하다니

중간에 사람들의 웃음소리, 대화소리, 박수소리가 시끌벅적한 부분은 루시드폴의 곡 <사람들은 즐겁다>의 마지막 구절 "나를 둘러싼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즐겁다"가 생각난다

 

 

+)

얼마 전 이영훈님이 본인 유튜브 계정에 이 곡을 커버한 버전이 있어서 같이 올려본다

글썽글썽해서 듣고 있었는데 중간에 어이없는 포토샵 합성 때문에 피식했잖어

(포토샵 담당자님 누끼를 발로 따신 거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