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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기록/되새김질

2021 정리



#1
2021년은 그동안 몇 년에 걸쳐 내 몸이 간절하게 보내왔을 여러 번의 경고 신호를 흐린눈으로 뭉개고 살아온 결과 건강이 하나하나 개박살 나는걸 온몸으로 맞닥뜨려야만 했던 한해였다
겨우 작은 수치로도 사람은 이렇게 쉽게 망가지는걸
미안하다 내 몸아
이제 쉬는 동안 조금씩 천천히 바로잡아보자


#2
8년간의 긴 프로젝트도 끝이 났고 이곳에서의 무려 10년간의 직장생활도 올해로 끝이 난다
그리고 나는 이번 주 이사가 예정되어 있고 새해가 밝자마자 한달살이를 떠난다
정산이고 나발이고 그다음 일은 알아서들 하세요
노트북도 안 가져 갈 거고 설마 시스템 접속도 안 되는 곳에 있는 사람한테 질척대지는 않겠...지
조만간 번호도 바꿀거야 진짜


#3
정리해보자
올해 가장 잘한 일, 빈필 내한공연 간 거
올해 가장 후회한 일,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을 때 바로 병원 안 간 거
올해 베스트 음반, eldon 미니앨범
올해 최악의 음반, 백예린 리메이크 앨범
올해 본 최고의 드라마, 런온
올해 본 최악의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올해 최고의 소비, 식기세척기
올해 최악의 소비, 딱히 없지만 굳이 하나 골라야 한다면 곧 이사갈... 까지 썼다가 그만둔다 그냥 최악의 소비는 없었던 걸로 하자


#4
2020년만 해도 21년 하반기엔 그래도 정상적인 공연, 페스티벌이 가능해질 줄 알았다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면 내년에도 희망회로 가동은 어려울 것 같다
난 이제 늙고 건강도 ㅈ되서 더 이상 스탠딩은 못 갈 것 같은데
안녕 즐거웠던 시절 까마득한 날들
눈물나게 그리울 거야 진심으로


#5
얼마 안 남았지만 잘 가 2021 너도 고생 많았어
끝나가는 와중에도 여전히 2020 이랑 헷갈리는 걸 보면 너도 참 존재감이 없었구나
그리고 어서 와 2022
새해 키워드는 <변화>로 하자 이젠 좀 달라져보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