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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즐거움

2015년 2월의 플레이리스트

요즘은 도통 Top100에 들을 곡도 없고 최신 발매 앨범도 그닥 참신한 게 없어서 연주곡이나 예전 발매된 음반들을 주로 듣고 있다. 그 중 아래 두 뮤지션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뮤지션들이라 소개해보고 싶어서 글써봄

 

 

Hyoki(효기) - Chega de Saudade

 

이 정도면 리사 오노도 부럽지 않음

보사노바의 고전 중의 고전 'Chega de Saudade' 외에 'Corcovado', 'Voce E Eu'가 실려있고 아쉽게도 싱글 앨범이라 instrumental을 제외하면 보컬곡은 총 세 곡 뿐이다

그치만 instrumental도 그냥 반주의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연주곡으로서 충분히 완성도가 있고, 보컬 포함된 곡은 또 달달한 음색이 참 매력적이다

 

'Chega de Saudade'는 슬픔이여 안녕이라고 해석하는 곳도 있고, 사무치는 그리움이라고 해석하는 곳도 있다

나야 포르투갈어를 모르니 어느 쪽이 맞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 Saudade 사우다지라는 단어는 우리말의 정(情)이나 한(恨) 만큼이나 온전히 의미를 전하기 힘든 단어인가보다

그냥 막연히 브라질 특유의 슬픔을 담고 있는 단어가 아닐까 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

 

 

고상지 - 빗물 고인 방

 

반도네온 연주자로 유명한 고상지가 작년에 처음으로 정규 앨범을 냈다
작곡 및 편곡 모두 스스로 했고, 앨범 제목인 <MAYCGRE 1.0>는 그녀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앞 글자를 모은 것이라고 한다

M(마키나미 마리/에반게리온) A(아스카/에반게리온) Y(요코/천원돌파 그렌라간) C(크리스/슈타인즈 게이트) G(그리피스/베르세르크) R(레이/에반게리온) E(엔비/강철의 연금술사 Brotherhood)

 

아 이런 성공한 덕후의 표본같으니라고, 근데 에반게리온 빼고는 다 모르겠다

아무튼 그래서인지 첫 곡인 '출격'을 듣고 자연스럽게 에바 출격 장면을 연상한 건 나만이 아닐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타이틀 곡인 '빗물 고인 방'이 가장 좋아서 이 곡으로 가져와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