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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즐거움

마태수난곡 중 Erbarme Dich,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고난 주간을 맞이하야 이번 주 내내 듣고 있는 마태수난곡

한 주를 시작하며 조금이나마 인터넷도 줄이고 간식도 자제하겠다는 당치도 않은ㅎ 다짐을 했었는데, 역시나 종잇장같이 나약한 의지는 나를 슬프게 하네

 

 

J. S. Bach - Matthäus Passion BWV 244. No.47(39) Aria. Erbarme Dich

Alto : Julia Hamari

conducted by Helmuth Rilling / Bach-Collegium Stuttgart

 

바흐가 남긴 두 개의 수난곡 중 <마태수난곡>은 전곡을 연주하면 지휘자에 따라 장장 3시간이 넘기도 하는 엄청난 대작으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성경의 마태복음을 기반으로 그리스도의 수난을 묘사한 곡이다

그 중 2막의 제49곡(제39곡) 아리아가 가장 유명하고 많이 연주되며, 자신의 죄를 슬퍼하며 참회하는 베드로의 심정을 노래한 곡이다

 

Erbarme dich, Mein Gott, um meiner Zähren willen
나의 하나님, 눈물로써 기도하는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보통 아리아는 소프라노가 노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곡은 알토 아리아로(때에 따라 카운터테너가 부르기도 한다), 기교 없이 낮고 침통하게 부르기 때문에 그 슬픔이 더 절절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곡을 골라보라고 한다면,

누군가는 비탈리의 샤콘느를 얘기하겠고 누군가는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이라던지 여타 다른 곡을 고르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나는 이 곡이 가장 슬프고 비통한 곡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Ludovico Carracci "The penitent Saint Peter"

그림 출처 : Web Gallery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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